Page 106 - 고경 - 2023년 5월호 Vol.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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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1호 | 거연심우소요 居然尋牛逍遙 31 | 대웅전이 있는 공간에서 나와 계
청암사·수도암③
곡을 건너 조금 떨어진 언덕 위로 가
면 극락전極樂殿과 보광전普光殿이
있다. 현재 있는 극락전의 건물은
청암사와 인현왕후에 1905년 대운화상이 최송설당의 시
얽힌 인연 주로 지은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면
불교 사찰의 건물이라기보다 유가
의 건물과 같다. ㄱ자 모양을 한 것
정종섭
으로 난간을 설치한 사랑방은 누樓
의 형식을 하고 앞으로 내어 지었
다. 모든 방실이 바깥에는 툇마루로
연결되어 있다(사진 1).
세도가문 출신의 인현왕후
요즘 청암사는 비구니 스님의 수행
도량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대중들
에게 숙종肅宗(1674~1720)의 두 번째
부인인 인현왕후仁顯王后(1667~1701)
와의 연관을 내세우는 것 같다. 인현
왕후는 조선시대 세도가문인 여흥
민씨 출신으로 그의 아버지가 노론
정종섭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전 서울
대 법과대학 학장, 전 행정자치부 장관,
의 권세가인 민유중閔維重(1630~1687)
현재 한국국학진흥원 원장. 『헌법학 원
론』 등 논저 다수. 이고, 그의 어머니는 노론의 대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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