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2 - 고경 - 2023년 5월호 Vol.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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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피고 또 피었
                                                          습니다.  세상은
                                                          잔혹하고  슬픈

                                                          일 뿐이라 지옥

                                                          과도 같지만, 그
                                                          렇지만 그 위에
                                                          서  하는  하나

                                                          미花見와 같다고

                                                          잇사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
          사진 5. 몽테뉴가 『수상록』을 집필했던 몽테뉴 성의 전경.
                                                          습니다.  삶처럼

          덧없는 것도 없지만 삶처럼 환상적인 것도 없습니다.

           몽테뉴(1533~1592)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35세에 아버지가 죽고,
          그 이듬해에 동생이 죽고, 또 그 이듬해에는 첫째 아이가 죽었습니다. 이
          후 연달아 네 자녀를 잃었습니다. 몽테뉴는 죽음에 대한 생각을 거듭한 끝

          에 루크레티우스(B.C.96?~B.C.55)를 인용하여 말합니다. “어찌하여 배불리

          먹은 손님이 향연을 떠나듯이 인생의 향연으로부터 떠나지 않는가?” 몽테
          뉴는 죽음으로써 더 불행해진 사람은 없다면서, “내가 양배추를 심고 있을
                                                 3)
          때 죽음이 찾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말년에는 이런 말을 남겼
          습니다.



              “이 세상은 가볍게 스쳐 지나가듯




          3) 몽테뉴, 『수상록』 제2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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