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2 - 고경 - 2023년 5월호 Vol. 121
P. 92

사진 9. 손중석 장인.

          나 굵기, 색감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각 가공하는 디테일이 다르고 사용
          에 따라 분류를 달리한다. 이렇게 보리수 알은 보리수 염주라는 새로운 이

          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불자와 함께 호흡하여 완성되는 염주



           손 장인은 오랜 세월 잘 쓰여진, 다시 말해

          손길로 잘 길들여진 염주를 만날 때면 마음 한
          편이 울컥하기도 하단다. 불심이 깊은 어느 나
          이든 노보살님의 염주였다. 얼마나 애지중지

          다루었는지 염주 한 알 한 알마다 세월의 손길

          이 그득하였다. 곱고 깊은 먹색으로 물들어 그
          저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적이라 하였다. 당시
                                                    사진 10. 보리수 염주.
          그 보리수 염주를 사용한 지 50년 되었다 했으
          니 노보살과 염주는 반백년을 함께한 셈이다. 노란 빛의 어리던 보리수 염



          90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