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2 - 고경 - 2023년 6월호 Vol. 122
P. 102
『 』 제122호 | 거연심우소요 居然尋牛逍遙 32| 전국의 사찰을 순례하다 보면, 오
청암사·수도암④
랜 역사 속에서 목조로 된 당우들이
소실되고 중건되기를 반복한 곳이
부지기수不知其數이고, 그런 상황 속
걸출한 고승들을 에서 불상이나 비석들도 원래의 자
배출한 수행처 수도암 리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진 것이 적
지 않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정
확한 사지寺誌가 남아 있지 않은 대부
정종섭
분의 우리나라 사찰에는 그 불상 등
이 원래 그곳에 있었던 것인지 아닌
지를 확정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수도암 동·서 3층 석탑과
석물
대적광전 앞마당에는 3층 석탑이
양쪽으로 서 있다. 이 석탑도 9세기
이후에 세워진 것으로 본다(사진 1).
동탑은 단층의 기단 위에 3층의 탑신
을 올리고, 1층 탑신에는 네 면에 사
각형의 감실을 두고 그 안에 여래좌
상을 새겨놓았다. 2층과 3층의 탑신
정종섭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전 서울
대 법과대학 학장, 전 행정자치부 장관, 에는 각 모서리마다 기둥 모양이 조
현재 한국국학진흥원 원장. 『헌법학 원
론』 등 논저 다수. 각되어 있다(사진 2). 서탑은 2단의 기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