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고경 - 2023년 6월호 Vol.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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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의원 대종사님들께 보낸 책이 도착할 즈음부터 연락이 오기 시작했
             습니다. 제9대 원로의장 세민 대종사님, 제10대 원로의장을 지내신 오등
             선원 조실 대원 대종사님, 대구 정토사 회주 수성 대종사님께서 전화와 문

             자 메시지로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소식이 뜸해질 즈음, 은해사 조실이며

             원로의원이신 법타 대종사님의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회주 큰스님, 『조론』 연구를 집대성한 거룩한 대작불사에 찬사를

                  보냅니다.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은해사 중화법타 합장.”



               법타 대종사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저보다 앞서 대한불교조계종 민족
             문화추진위원회(약칭 민추본) 의장을 지내신 인연도 큽니다. 수화기 너머로

             초등학생들이 부르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합창이 경쾌하게 울렸

             습니다.
               “아하!! 역시 대종사님은 ‘통일보살’이시구나. 1985년 미국 유학길에 오
             르셨고, 거기서 기독교인들이 만든 ‘ONE KOREA MOVEMENT’라는 통

             일운동 단체에 가입해서 그들이 하는 통일운동을 접하고 평화통일의 길을

             기독교에 다 뺏기면 불교가 설 자리가 없음을 직감하셨다고 하셨지. 그래
             서 평화통일 운동에 원력을 내셨고, 1989년 6월 25일 중국 베이징 주재 북
             한대사관에서 ‘미국 학생’ 신분으로 비자를 받아 북한에 들어가 20일 동안

             체류하면서 북한불교의 실상을 접하고는 그 후 불교계를 대표해  대북지원

             과 북한 내 문화유적지 복원, 인권회복, 학술문화, 포교와 교육 등 남북교
             류 분야에 앞장서서 큰 역할을 해 오셨지. 대종사님께서는 핸드폰 컬러링
             음악까지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로 해 두시고 우리에게 통일에 대한 염원

             을 늘 깨우쳐 주고 계시는구나.”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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