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고경 - 2023년 6월호 Vol.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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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산 대종사께서는 1986년 동국대 선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래 평생 후학
양성과 수행에 매진해 오시다가 정년 퇴임을 하시고는 사제師弟인 원암스님
이 주지로 있는 함양 남산사 고경선원에서 몇 철 정진을 하셔서 철마다 인사
를 올렸던 인연이 있습니다. 그동안 장경각에서 책을 출판하면서 출판간담
회를 여러 번 가졌지만 독자로부터 이런 반가운 문자를 받기는 처음이어서
흥분을 누르고 큰스님께 전화를 올렸습니다. 법산스님은 무척 반가운 목소
리로 『조론』과 당신의 인연을 말씀하시며 축하를 해 주셨습니다.
“원택스님! 내가 동국대 대학원에 입학하
여 석사과정에서 『조론』에 관심을 가지고
지도 교수님께 허락을 받아서 연구를 하
게 되었지. 그러다 대만으로 유학을 가게
되어 지도 교수님께 『조론』을 연구하겠다
고 말씀을 드렸지. 그러자 지도 교수님께
서는 ‘『조론』을 연구하려면 불전뿐 아니라
사진 5. 대한불교조계종 법계위원 중국 고전에도 해박한 연구가 필요한데
장 법산 대종사.
유학생으로서는 쉬운 공부가 아닐세. 그러
니 박사학위를 빨리 받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후학들을 지도하면서
『조론』 공부는 그때 하지!’ 하고 말씀하시는 게 아닌가. 그래서 이
종욱 교수님과 의논하여 「보조선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
왔는데, 글쎄 『조론』 연구는 평생 못 하고 말았네. 그런데 백련암
장경각에서 『조론』 연구서를 『조론오가해』로 출판을 했다고 하니
놀랍고 반가울 뿐이라 문자를 보냈네. 나도 얼른 책을 보고 싶고,
그간 원택스님 참 수고가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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