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2 - 고경 - 2023년 6월호 Vol.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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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한 것과 상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화엄의 기본 가르침인 상즉
상입相卽相入도 결국 만사를
하나로 보는 입장이고, 의상
대사의 『일승법계도』에 나오
는 ’일즉다一卽多 다즉일多卽
一’, ‘일중다一中多 다중일多中
一’이라는 것도 ‘하나’와 여럿
의 관계를 밝히는 것입니다.
원효가 중국으로 가다가
어느 토굴에서 깨달았다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것도 결국 모든 것이 ‘심心’에
의해 생겨났다고 하여, 이
사진 6. 반본환원反本還源(송광사 승보전의 벽화). 심우도의 9번째 ‘심’ 하나가 바로 만물의 근
그림으로 산은 산으로 물은 물로 있는 그대로의 세
계를 깨닫는 경지를 나타내고 있다. 원이라 이야기하는 것이라
고 볼 수 있습니다. 『대승기
신론』에서는 구체적으로 일심一心에 진여문眞如門과 생멸문生滅門이 있다고
하면서, 절대적인 경지와 현상세계가 결국 일심의 작용이라고 말하고 있
습니다. 비로자나불로 표현되는 법신法身도 우주의 유일한 근원을 가리키
는 것입니다. 원불교에서 말하는 ‘법신불 일원상(◯)’도 우주의 궁극 진리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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