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9 - 고경 - 2023년 6월호 Vol.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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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신플라톤주의 창시자 플로티
             노스(205∼270)의 경우를 들 수 있습니
             다. 플로티노스 사상의 근간은 이른바

             ‘유출론流出論(emanation  theory)’입니다.

             절대 최고 근원으로서의 절대적 궁극실
             재를 ‘하나, to Hen, the One’으로 보고
             이것이 바로 우주의 모든 존재들이 흘

             러나오는  시원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하나에서  ‘누스nous’가  나오는데  영어
             로 보통 intelligence, mind, spirit로     사진 4.  토마스 머튼(1915~1968). 미국 로마
                                                       가톨릭교회의  수도사이자  문필가
             번역하고, 우리말로는 ‘정신’이라 합니                     로 활동했다.

             다. 다시 누스로부터 ‘프시케psyche’가

             나오는데, 이것을 영어로는 소울soul이라 번역하고 우리말로는 영혼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영혼은 세 가지 형태로 분류되는데, 최하의 형태
             는 동물적이고 감각적인 것이고, 중간 형태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것으

             로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게 하는 것이며, 가장 높은 형태의 영혼은 누

             스와 하나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초인간적 형태의 영혼이라고 합니다.
               플로티노스에게 가장 핵심적인 사상은 유출을 반대 방향으로 역류시키
             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의 목표는 최하질의 영혼에 얽매이지 않고 음악과

             사랑과 깨침을 통해 제2의 이성적 영혼을 정화시키므로, 최고 형태의 영

             혼이 우리를 관장하게 하여 다시 누스로 돌아가고, 거기서 한 걸음 더 나
             아가 하나와 하나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4)




             4) 오강남, 앞의 책 41~47 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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