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고경 - 2023년 6월호 Vol.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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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겁외사의 성철스님기념관. 사진: 현봉 박우현.
견성은 궁극적 깨달음의 완성
견성하면 곧 부처임은 선종의 명백한 종지이다. “견성해서 부지런히 갈
고닦아 부처가 된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부산에서 서울 가는 일
로 비유를 들자면 저 삼랑진쯤이 견성이고, 거기서 길을 바로 들어 부지런
히 달려 서울에 도착하는 것을 성불로 생각한다. “견성한 뒤 닦아서 부처
가 된다.”는 것은 견성의 내용을 몰라서 하는 말이다. 서울 남대문 안에 두
발을 들이고 나서야 견성이지 그 전에는 견성이 아니다. 견성하면 그대로
부처지, 닦아서 부처된다고 하는 이는 제대로 견성하지 못한 사람이다.
『종경록』 에서 “자성을 보면 당장에 무심경이 된다.” 하였는데 제6식만
3)
제거되어서는 망심이라 하지 무심경이라 하지 않는다. 무심이란 제6식의
3) 법안종法眼宗 제3조인 영명연수永明延壽가 대승의 경론 60부와 300성현의 말씀 등을 인용하여 불법을 총
망라하고 선종의 종지를 밝힌 100권의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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