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고경 - 2023년 6월호 Vol.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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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2호 | 풀어쓴 『선문정로』 17 | 마녀가 거울에게 묻는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
니?” “백설공주입니다.” 거울은 거짓
말을 하지 않는다. 그것은 마녀 소유
거울 같은 부처의 의 거울이었지만 “당신이 가장 예쁩
지혜가 드러날 때까지 니다.”는 대답을 내놓지 않는다.
마법의 거울
강경구
동의대 중국어학과 교수
불교적으로 생각해 보면 이 거울
은 마녀의 겉과 속을 함께 비추고 있
다. 거울에 비친 마녀의 겉모습은 생
멸의 바람을 정면으로 맞아 빛이 바
랜 외모다. 그런데 그와 함께 비친 마
녀의 속은 변함없이 빛나는 흰 눈과
도 같은 청정한 아름다움이다. 그러
니까 이 거울은 상대적 아름다움 대
신 우리 모두가 본래 갖춘 청정한 본
성을 가리켜 “제일 예쁘다”고 솔직하
게 밝힌 것이다.
강경구 현재 동의대학교 중국어학과 중국 진시황의 궁전에도 마법 거
교수로 재직 중이며 중앙도서관장을 맡
고 있다. 교수로서 강의와 연구에 최대 울이 있었다. 가로 4척, 세로 5척, 지
한 충실하고자 노력하는 한편 수행자로 금의 기준으로 보자면 대략 작은 전
서의 본분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 신거울쯤 되는 크기였다. 이 거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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