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고경 - 2023년 6월호 Vol.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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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스님은 아예 그 미세한 흐
름이 일어나지 않는 차원을
직접 체험하고 제자들에게
도 그 목적지를 직접 가리
켜 보이는 입장에 있었다.
부처의 대원경지가 나타나
7년이 지나도록 사라지는
일이 없었다는 말이 가리키
는 바가 그것이다. 그러니
까 성철스님과 앙산스님,
사진 5. 현대 위앙종의 조사 선화상인(1918∼1995).
그리고 위산스님은 각기 그
점검하는 지점은 달랐지만 대원경지를 마지막 도착지로 삼았다는 점에
서 다름이 없다.
성철스님은 숙면일여의 멸진정이 부산에서 서울을 가는 여정에서 보자
면 삼랑진쯤에 해당한다고 규정하였다.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아직 긴 여
정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금정유정의 통과지점이 남아 있고, 무엇보다
도 미세한 흐름이 일어나지 않는 대원경지의 목적지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공부는 머물지 않음을 가장 큰 미덕으로 삼는다. 이
공부뿐이겠는가? 모든 고귀한 공부에 임하는 수행자라면 오로지 ‘임무
는 무겁고 갈 길은 멀다[任重而道遠]’는 자세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굳건한
동반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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