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고경 - 2023년 6월호 Vol.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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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2호 | 설산 저편 티베트 불교 6 | 가자 룸비니로~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안나푸르나
설산 기슭에서 네팔 남부 떠라이
룸비니에서 맞이하는 Terai 평원에 자리를 잡은 룸비니는
부처님오신날 거리상으로는 그리 가깝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멀게 느껴지지는 않는
다. 왜냐하면 포카라Pokhara에서
김규현
야간버스를 타고 하룻밤을 달리면 도
티베트문화연구소 소장
착할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지난 수년 동안 며
칠간의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수시로
룸비니로 달려가서 용왕 못가에 앉아
선정에 들기를 즐겨하였다. 그만큼
룸비니 특유의 분위기가 좋았고 특히
샛노란 유채꽃이 피는 겨울철의 떠라
이 평야는 더욱 그러하여 한 철을 머
물기도 하였다.
룸비니는 불교의 4대 성지 중에서
유일하게 네팔 땅에 소속되어 있다.
그래서 네팔인들은 ‘Buddha was
다정 김규현 현재 8년째 ‘인생 4주기’
born in Nepal’이라는 포스터를 여
중의 ‘유행기遊行期’를 보내려고 히말라
야의 안나푸르나로 들어가 네팔학교에
기저기 붙이고 다니며, “붓다는 네팔
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틈틈이 히말라야
권역의 불교유적을 순례하고 있다. 사람이다.”라며 자랑하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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