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고경 - 2023년 6월호 Vol.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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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승려는 미륵하생을 함께 경험하고 협시 승려와 수마기두 승려는 도
솔천에서 미륵을 친견하고 그가 염부제에 하생할 때 함께하는 승려 도
상이다. 서원 승려는 자신의 죄업을 참회하고 열심히 수행정진하며 미
륵하생을 기다리는 승려 도상이다.
도솔천 상생을 서원한 고승들
그렇다면 현세에서 도솔천에 상생하기 위해서 미륵신앙과 『법화경』을
실천하는 승려가 실존했을까?
『고승전』을 보면 도안(312~382) 이후 법현(337~422)과 현장(602?~664),
의정(635~713)의 행적을 통해 미륵상생신앙은 널리 알려졌다. 도안은
379년 장안에 머물렀을 때 전진(351~394)의 부견(재위 357~385) 왕이
진주로 수를 놓은 미륵금동상을 선물했다. 도안은 그의 죽음 전에 미
1)
륵상 앞에서 도솔천에 상생하기를 기원하였다. 도안의 제자 담계曇
戒는 그가 아팠을 때 미륵의 명호를 염불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른 8
명의 승려처럼 도솔천에 상생하기를 서원하였다. 도안과 도원은 이미
도솔천에 상생하였는데 자신만 아직 못했으니 도솔천에 상생하고자
한다고 하였다. 2)
천태대사 지의智顗(538~597)는 수나라(581~618) 시대의 승려로, 천태
종의 개조開祖이다(사진 1). 지의선사는 도솔천에 왕생하기를 서원하고
임종할 때 관음이 내영하기를 원했다. 지의는 『미륵상생경소』 1권과 『미
륵성불경소』 5권을 저술했으나 모두 전하지 않는다. 『고승전』에 근거하
1) T. 2059/352/b13-15; T. 2059/353/b27.
2) T. 2059/356/b25-c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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