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고경 - 2023년 6월호 Vol.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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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7. 저녁 산책길에 만난 봉암사의 운무.


             도하고 싶어하는 곳입니다.

               마애불에서 다시 산길을 따라 10분 정도 더 올라가면 산내 암자인 백련암이
             있습니다. 인위가 더해지지 않은 그 길을 걸으면서 고요함을 가슴 가득 담았습
             니다. 고요함과 침묵이야말로 종교적인 것으로 진입하는 문이 아닐까요.

               저녁을 먹고 절 아래에 있는 원로선원을 지나 연못까지 산책합니다. 기대

             하지도 않았던 비공개 사찰 봉암사에서 뜻밖의 호사를 누립니다. 산책을 하
             면서 봉암사의 거대한 문화적 흐름과 종교적 기운에 흠뻑 젖어보았습니다.



                새벽 예불



               산을 알려면 산속에서 자다가 한밤중에 일어나 산의 숨소리를 들어보아야
             합니다. 봉암사의 기운을 제대로 느껴보려면 역시 새벽에 일어나 새벽 예불에

             참여해 봐야 합니다. 새벽 2시 30분에 일어나 대웅전에 3시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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