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8 - 고경 - 2023년 7월호 Vol.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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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3호 | 거연심우소요 居然尋牛逍遙 33| 봄날이든 가을날이든 문경새재를
팔공산 은해사 ①
넘어 영남 팔공산八公山 자락에 있는
은해사銀海寺를 찾아가는 길은 늘 즐
겁다. 팔공산의 본래 이름은 공산公
모든 산들의 山인데 신라시대에 정기적으로 제사
아버지 팔공산 를 올리면서 중악中岳으로 불렸다.
산의 신이 나라와 백성을 보호하여
준다는 산악신앙을 바탕으로 이런
정종섭
제사를 지냈다. 신앙의 대상으로 삼
은 성산聖山(sacred mountain)은 세계
곳곳에 다양한 형태로 남아 있다.
걸출한 위인을 배출한 팔공산
『삼국사기三國史記』에는 신라시대
제사를 지낸 성산을 3산山과 5악岳으
로 기술하고 있다. 큰 제사인 대사大
祀를 올리는 나력奈歷, 골화骨火, 혈
례穴禮의 3개의 산과 다음 등급의 중
사中祀를 지내는 5개의 산이 그것이
다. 5악은 동서남북과 중앙에 있는
산인데, 동악東岳은 대성군大城郡의
정종섭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전 서울
대 법과대학 학장, 전 행정자치부 장관,
토함산吐含山, 서악西岳은 웅천주熊川
현재 한국국학진흥원 원장. 『헌법학 원
론』 등 논저 다수. 州의 계룡산雞龍山, 남악南岳은 청주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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