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2 - 고경 - 2023년 7월호 Vol.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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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坦之墓誌銘」에 관직을 마
친 후 낙향하여 ‘은해사’에
서 생을 마쳤다고 되어 있
는 것으로 보아 이 당시에
도 이미 은해사라고 불렸
음을 알 수 있다.
고려시대에 오면 승통僧
統이던 홍진국사弘眞國師
혜영惠永(1228~1294) 화상
이 1270년(원종 11년)에 은해
사를 중창하고, 1275년에
사진 3. 백흥암 홍진 대사 진영. 사진: 성보문화재연구원.
원참元旵화상이 중창한 것
으로 되어 있다. 은해사 백흥암百興庵에 있는 홍진국사의 진영에 ‘고려국사高
麗國師 본사창주本寺創主 홍진영弘眞影’이라는 문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이때
은해사를 새로 짓는 수준의 중창이 있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 3).
은빛 바다가 펼쳐지는 고찰
은해사라는 절 이름에 대해서는 1879년에 영천군수 이학래李鶴來
(?~1883)가 지은 「은해사연혁변銀海寺沿革辨」에도 분명하지 않다고 되어 있
고, 그 지역의 옛 지명인 은소銀所에서 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기도
한다. 은해사는 운해사雲海寺, 은해사恩海寺, 공산본사公山本寺로 불렸다고
도 한다. 아무튼 은해가 ‘은빛 바다’라면 시적인 이름만 들어도 아름다운
산사의 풍광이 떠올라 사람으로 하여금 그곳으로 발길을 돌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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