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1 - 고경 - 2023년 7월호 Vol.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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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선암사 법당과 요사(2013).

             자 둘도 참석했습니다. 선암사의 모든 일을 주관하는 석암스님이 말씀하

             셨어요. “모레가 섣달 초하루인데, 12월 8일 성도재일까지 선방에서는 해

             마다 7일 동안 용맹정진을 한다. 이 기간에는 한잠도 자지 않고 정진한다.
             체력이 약하거나 병이 있거나 이런 이들은 견디기가 어렵다. 그런 분들은
             제대로 용맹정진할 형편이 못 되니, 미리 대중 앞에 말하고 빠지도록 한다.

             빠지는 것을 부끄럽게 여길 것이 아니오. 용맹정진을 하려면 이를 뒷받침

             하는 인력이 있어야 돼. 공양주, 채공으로부터 원주까지 많은 일이 있어.
             이렇게 뒷받침하면서 가행정진加行精進하면 되지.”



             ▶ 전쟁 중에도 용맹정진을 하셨군요?

               당시 전쟁 하에서 스님들이 진짜로 목숨 걸고 참선 정진하는 모습에 우
             리는 큰 감화를 받았었거든요. 우리도 그 시늉을 낸다고, 일하는 짬짬이 한
             시간이나 두 시간 기회가 날 때마다 후원에서 둘이 마주 앉아서 정진했어

             요. 그러니 스님의 말씀에 귀가 번쩍 뜨이더라고요. 앞뒤 뭐 헤아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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