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7 - 고경 - 2023년 7월호 Vol.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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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3호 | 구술로 엮는 현대불교사 11 | ▶ 스님께서 출가할 당시 삭발문화는
인환스님 ⑦
어땠습니까?
선암사 법당 앞에 스님들이 세숫
대야에 더운물 떠 놓고 서로 깎아주
전쟁 중에 시작한 는 거예요. 노장님들은 시봉이나 젊
가행정진과 일생에 은 스님들이 깎아드려요. 40명이라
걸친 108배 참회 도 서로 깎아주면 시간 얼마 안 걸려
요. 삭발하러 나오라는 전갈을 기대
하고 있었지요. 내다보니, 거의 끝나
최동순
고 스님들 모두 들어가셨네요. 마침
불교구술사연구소장
이곳에 온 범어사 스님이 삭도削刀를
다듬고 있었어요. 스님들은 대부분
삭도를 가지고 다녔어요. 삭도는 꽹
과리나 징 깨진 조각을 숫돌에다 잘
갈면 번쩍번쩍 빛나는 칼이 됩니다.
이 삭도를 처음 보면 몸이 움츠러들
정도로 무서워 보입니다.
이때다 하고 그 객스님 앞에 세숫
최동순 동국대학교 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에서 석·박사를 취득하였다. 동
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연구교수, 연
세대학교 국학연구원 연구교수 역임. 현
재 불교무형문화연구소(인도철학불교학
연구소) 초빙교수. 저서는 『원묘요세의
백련결사 연구』, 논문은 「호암당 채인환
회고록의 구술사적 가치」, 「보운진조집의
성립과 그 위상 연구」 등 다수. 사진 1. 날이 무뎌진 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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