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5 - 고경 - 2023년 7월호 Vol.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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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3호 | 근대중국의 불교학자들 31 | 웅십력은 말년에 “성인聖人의 도를
당군의 ②
살릴 책임은 당군의唐君毅(1909~1978),
모종삼牟宗三(1909~1995)에게 있다.”
고 말하였다. 이는 자신의 철학이 제
자들 중 당군의, 모종삼에게로 이어
화엄사상과 지고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두 사
유학의 결합 람은 동갑내기였는데, 모종삼은 당
군의보다 거의 20년을 더 살았다.
김제란
고려대학교 강의교수 현대신불교 제2세대
당군의와 모종삼은 웅십력의 신유
식론을 각각 다른 방향으로 발전시킨
대표적인 학자들인데, 사상적인 측
면에서는 대조적이었다. 당군의는
불교에서는 화엄사상을, 모종삼은
천태사상을 선택하였다. 또 서양철
학에서는 당군의는 헤겔 철학을, 모
종삼은 칸트 철학을 적극적으로 수용
하였다. 그리고 유학에서는 당군의
김제란 철학박사. 현재 고려대학교 강의
교수. 고려대학교 철학과 석·박사 졸업. 는 양명학을, 모종삼은 주자학을 긍
같은 대학 철학과에서 강의. 지곡서당 한 정적으로 평가하였다.
문연수과정 수료. 조계종 불학연구소 전
문연구원 역임. 『웅십력 철학사상 연구』, 당군의 철학의 기본 구도와 사상
『신유식론』, 『원효의 대승기신론 소·별
기』 등 다수의 저서 및 번역서가 있다. 은 전적으로 스승인 웅십력 철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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