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7 - 고경 - 2023년 7월호 Vol.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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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를 깨달음을 통해 이해하고 ‘도
             덕자아道德自我’라는  중심  관념을
             확립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웅십력의 체용불이설과
                당군의의 성도일원설                   사진 3.  당군의 사상의 전환을 보여주는 저작인
                                                 『인생의 체험』, 『도덕자아의 건립』.

               웅십력은 학문의 변천 과정에

             서 보면 불교에서 유학으로 전환하는 길을 갔고, 그 길은 중국불교와 유학의
             합일, 즉 불교의 진여연기론과 유학의 성선론의 결합이 핵심이다. 그는 중국
             불교를 한편으로 긍정하고 한편으로 비판하는 이중적 입장을 취하였지만,

             결국 중국불교와 유학이 동일한 정신을 함축하고 있음을 주장하였다.

               유학과 불교의 공통점에 대하여 웅십력은 이렇게 말하였다. “유학과 불
             교 두 사상을 살펴보면, 견성見性, 본성의 파악이 핵심이 된다. 스스로의
             본성을 체득할 수 있으면, 일상생활에서 항상 주재함이 있어서 외부 대상

             에 따라 전환하지 않게 된다. 이 점이 유학과 불교가 일치하는 이유이다.”

               웅십력은 유학과 불교가 똑같이 ‘본성本性’, 바로 본체本體를 파악하는 것
             이 핵심이며, 이 점이 유학과 불교가 근본적으로 일치하는 이유라고 보았
             던 것이다. 본성이 인간과 객관 사물들의 본체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유

             학에서는 사단지심四端之心으로 대표되는 본심本心이라고 하고, 불교에서

             는 ‘하나의 마음=일심一心’, 진심眞心이라고 하였다.
               중국불교인 천태·화엄·선禪은 ‘마음’을 절대적인 정신 본체라고 보았
             다. ‘견성見性’이라고 할 때의 ‘성性’이 바로 본성이며, 이는 본심이자 본체

             로서 사람이 되는 내재적 근거가 된다. 이런 측면에서 유학과 불교는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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