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고경 - 2023년 7월호 Vol.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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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9. 진관사 청년연희단의 연등행렬. 사진: 진관사.

           서서히 어둠이 내리면서 사천왕등, 육법공양 장엄등, 잉어등, 북등, 탑

          등 등 멋진 장엄등과 갖가지 행렬등이 더욱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데, 진

          각종 행렬 선두를 장엄한 황금빛 청룡등, 황룡등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입에서 불을 뿜으며 고개를 좌우로 돌리고, 거북선등에서도 불이 번쩍번
          쩍 나오고, 공작등은 푸른색 꼬리를 폈다 오므렸다 하는 등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길가의 시민들도 손을 흔들며 박수 치고 연신 사진

          을 찍으며 와!! 하는 탄성을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힘들었던 봉은
          사의 T자등이 이번에는 알루미늄 체로 바뀌고 모든 종단에 골고루 보급
          되어 연등행사가 L.E.D 시대를 맞아 더욱 밝아지고 화려해져서 정말 기

          뻤습니다.

           조계사는 4년 만에 등장한 동자스님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연도에
          모인 시민들에게 환호를 받았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신도님들이 머리
          위로 국화꽃등과 연꽃등을 들고 행진하는 모습은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

          다. 또한 천태종 장엄등과 행렬등은 무엇을 장엄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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