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고경 - 2023년 7월호 Vol.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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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 진관사 청년연희단의 연등행렬. 사진: 진관사.

             멋지고 아름다운 행렬이었습니다. 태국, 네팔, 베트남을 비롯한 여덟 개

             불교 국가에서 온 스님들과 외국인 불자들도 나라별로 특색 있는 장엄등

             과 행렬등을 준비하여 동참하였습니다. 각 사찰과 종단 및 직장 직능 불자
             연합회 60여 개 단체가 동참하여 흥인지문에서 출발하여 1호선 종각역 사
             거리를 거쳐 조계사까지 약 2.8km 구간을 이동하는 도심 연등행렬은 그

             야말로 장관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도심의 어둠이 짙어질수록 장엄등과 행렬등은 반짝반짝 빛을 발하고,
             마스크를 벗은 채 거리에 모여 있는 시민들도 환한 웃음으로 화답을 하고,
             소납의 어깨도 흥에 겨워 저절로 들썩거렸습니다. TV 화면으로 봐도 참으

             로 좋은 날이로구나 싶어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연도에는 50만은 고사하고 10만의 신도님들이 종로통 큰
             길 좌우로 도열하여 “석가모니불”을 합송하는 모습은 꿈속의 기대인 듯합
             니다. 소납은 언제인가 꼭 그런 날이 와서 ‘부처님오신날’이 더욱 풍성해지

             고 세계인이 함께하는 축제가 되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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