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고경 - 2023년 8월호 Vol.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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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월운 대강백 큰스님의 책상. 원적하기 직전까지 필사본 사기 번역에 힘을 쏟으시며 한 자 한 자 컴
              퓨터에 직접 입력하셨다.


          대는 직사각형으로 헛집을 지어 내일 법구를 모시고 와서 바로 빈 사각형

          속으로 모시면 곧바로 거화를 올릴 수 있도록 짚과 숯으로 봉분을 만들어
          놓았던 것입니다.
           “도감스님! 바로 이것입니다. 해인사도 빈 사각형으로 법구를 모실 장소

          를 미리 만들어 놓고 그 주변을 장작더미로 모든 준비를 미리 마쳐 둔다면

          얼마나 간단한 다비식과 다비장이 되겠습니까?”
           “원택스님, 우리 정말 잘 와 봤습니다. 법구를 모실 헛집을 지을 생각을
          못 하고 온 대중이 바라보는 두 시간여 동안 장작을 쌓고 휘발유 5통을 뿌

          렸으니…, 이제 그 민망함은 사라지고 깔끔한 다비식을 올릴 수 있게 되었

          습니다. 오늘 정말 잘 와 봤습니다.”
           그 후 해인사에서는 1992년 2월 자운 큰스님 다비식을 시작으로 1993년
          11월에 성철 종정 예하의 다비식에 정점을 찍으면서 조계종 다비식 문화가

          오늘의 모습으로 정립되어 갔습니다. 밀운 대종사님을 뵙고 “35년 전 영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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