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4 - 고경 - 2023년 9월호 Vol.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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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가 자초지종을 말하길 “오시라고 해서(옷이오) 들어갔고, 자시라고 해
          서(잣이오) 먹었으며, 가시라고 해서(갓이오) 가는 건데 왜 날 붙잡소?”라고
          뻔뻔하게 대답했다는 우스갯소리가 전해질 만큼 잣은 옛날에도 아주 비싼

          견과류였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 귀한 잣으로 잣죽을 만들어 먹거나 잣박산을 만들어 먹는 것은 굉장
          히 사치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입맛이 변함에 따라 잣 소비가 그리 많
          지 않습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여 햇잣이 수확되는 시기에 맞춰 잣을 활

          용한 전통 음식인 잣박산과 서여향병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잣박산


            재료
            재료: 잣 400g, 시럽.
            시럽재료: 물엿 50g, 설탕 50g, 소금, 식초1/2t.
            만드는 법
            1. 잣은 고깔을 떼고 천으로 먼지를 닦아 줍니다.
            2.  깊이가 있는 팬을 선택하고 시럽의 재료를 순서대로 넣은 다음 설탕이 다 녹을 때
              까지 끓여 줍니다.
            3. 손질한 잣은 마른 팬에 올려 약한 불로 볶아 줍니다.
            4. 볶은 잣은 시럽을 끓인 팬으로 옮겨서 한 덩이가 되도록 약한 불에서 버무립니다.
            5.  식용유를 바른 비닐을 틀 위에 깔고 버무린 잣을 붓고 밀대로 살살 고르게 밀
              어줍니다.
            6. 굳기 전에 도마에 올려 칼로 반듯하게 썰어서 담습니다.
            TIP.
            - 시럽을 만들 때 항상 물엿을 먼저 넣고 그 위에 설탕을 부어 주세요.
            - 마른 팬에 잣을 볶을 때는 약한 불로 서서히 볶아야 타지 않습니다.
            - 잣을 틀에 넣고 밀대로 밀때는 잣이 골고루 펴질 정도로만 힘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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