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5 - 고경 - 2023년 10월호 Vol.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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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우리는 선학원에 머물렀어요. 당시 석주스님이 선학원장이셨어요. 청
             담스님은 당시 총무원장으로 있으면서 처소를 선학원에 두신 거에요. 우
             리 넷 가운데 법안스님은 스승 관응스님이 계시는 용주사로 갔고 나머지

             셋이 4차 교정까지 끝냈어요, 사전이다보니 보통책보다도 엄밀하게 검토

             했어요. 인쇄소는 광명인쇄소인데 5.16쿠데타가 일어났을 때 군부세력을
             후원한 곳입니다.



                구하스님이 전하는 구한말 불교계



               우리들 젊은 사람들이 운허스님을
             모시고 역사상 처음으로 한글 『불교사

             전』을 만든다고 대단히 좋아하셨어요.

             통도사에는  보광전이라는  선방이  있
             고, 그 옆 요사채에 구하스님이 계셨어
             요. 별당이라고 불렀는데, 구하스님의

             연세가 90세를 지나셨던 때예요. 스님

             의 키는 자그마한데 얼굴 생김이 참 귀
             태가 나고 그러면서도 카리스마가 대

             단하셨어요. 과자나 과일 당세기(작은
                                                 사진 9. 취산구하 스님.
             바구니 같은 함)를 시봉에게 들려 가지고

             우리들을 찾아오세요. 구하스님은 다
             담茶談하시는 걸 아주 좋아하세요.
               그때 들었던 구하스님의 여러 가지

             말씀 중에 이런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사진 10. 구하스님의 글씨, 통도사 개산조당 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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