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8 - 고경 - 2023년 10월호 Vol.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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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때인 1947년 합천 해인사
에서 당시 최고의 율사로 꼽
히던 자운慈雲스님에게 출가
했으며 법호는 가산, 법명은
지관을 썼다. 이 해에 청담순
호와 퇴옹성철 등이 주도한
봉암사 결사에 참여하기도 했
다. 이후 울릉도 성인봉 아래
주사굴에 들어가서 수행했고,
한국전쟁 때는 고향 근처인
포항 보경사 서운암의 용화선
원에서 정진을 이어갔다.
사진 1: 가산 이지관. 사진: 불교신문.
1957년 해인사 강원을 수
료한 뒤 강사의 길을 걸었는데, 1959년 표충사를 시작으로 동화사 등에서
가르쳤고, 1960년 해인사에서 29세로 최연소 강주를 맡아 강학 전통을 이
어갔다. 이 시기에 이력과정 불서에 대해 강의 주석을 단 사기私記를 지었
다. 사미과의 『초발심자경문사기』와 『치문경훈사기』에 이어 사집과의 『대
혜서장사기』와 『법집별행록절요사기』, 『선원제전집도서사기』와 『고봉화상
선요사기』를 모아 『사집사기』(1968)로 펴냈다. 사교과 관련은 『능엄경약해』,
『기신론해동소강의』, 대교과에 대해서는 『화엄현담강의』 등 여러 강의록을
남겼다.
한편 이지관은 마산대에 편입하여 종교학과에서 공부했고 1963년에 졸
업했다. 1970년에는 해인사의 주지로 취임했는데 30대 후반의 나이에 최
연소 본사 주지가 된 것이었다. 1975년에는 동국대 선학과의 교수가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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