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2 - 고경 - 2023년 10월호 Vol.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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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청규, 사서 및 고승전에 나오는 계맥,
                                      한국 근대 16개 계단의 호계 첩문 등 다
                                      양한 내용이 실려 있다.

                                        그는 다중적이고 자주적인 계법 전승

                                      을 한국불교 계율의 결론으로 보았고,
                                      사분율과 대승계가 동시에 계승되어 출
                                      가자는 물론 재가자에게도 열려 있는 점

                                      을 특징으로 들었다. 《법보신문》(2011.5)

                                      과의 인터뷰에서는 “한국불교는 선과 교
          사진 6.  이지관, 『교감역주 역대고승비문』   의 전승과 계율전통에서 중국이나 일본
              (가산불교문화연구원, 1994).
                                      과는 다른 독특하고 힘 있는 역사와 전통
          을 이어왔습니다. 율장과 청규 등 불교 교단의 역사를 살펴보면 승가의 대

          중 공화 전통은 독특하고 자랑할 만한 유산이며 한국불교는 그것을 가장
          잘 보전·전승해 왔습니다.”라고 하여 한국의 계율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돌이나 쇠에 새긴 금석문은 당대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생생한 자료

          이다. 이지관은 이러한 금석문의 가치에 일찍부터 주목하여 역대 고승들
          의 비문에 역주를 붙여 엮은 『교감역주 한국역대 고승비문』을 펴냈다.
          1992년부터 1999년까지 신라 편 1권, 고려 편 4권, 조선 편 1권의 총 6권

          이 간행되었다. 그는 인물의 행적과 사상, 시대 배경이 담긴 비문이 대개

          문장이 난해하여 고승들의 고고하면서도 찬연한 교화의 자취에 쉽게 접근
          하기 어려우므로 이를 한글로 풀어냈다고 밝히고 있다. 이어 조선 시대 고
          승 비문과 근현대 자료의 원문을 모아 수록한 『한국고승비문총집: 조선

          조·근현대편』(2000)을 출간했다. 여기에는 모두 330여 편의 고승 비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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