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2 - 고경 - 2023년 11월호 Vol.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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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전통지화를 꽃피우다


           경기도 청평 연화세계(한국지화연구소). 정명스님의 마당에는 작은 야생화

          들이 곳곳에 피어 있다. 이 꽃들은 지화를 만들 때 사용하는 천연염료의 재

          료가 된다. 애기똥풀이라는 이름의 백굴채白掘採는 노란 꽃을 피운다. 줄기
          를 꺾으면 신기하게도 샛노란 즙이 나온다. 꽃색소에 플라본이라는 성분
          이 있는데, 천연 항생제로도 사용된다고 한다. 살갗이 헐어서 생기는 각종

          부스럼과 악성 종양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데, 독성이 있어 식품으로는 사

          용할 수 없다고 한다.
           같은 노란색 일지라도 치자는 선명하고 화사한 노란색을, 양파 껍질은
          은근하면서 따듯한 노란색을 낸다. 애기똥풀의 노란색은 깊고 온화한 느

          낌을 주니 천연에서 얻어지는 염료는 소재에 따라 각기 다른 색감으로 발

          색한다. 천연염료의 매력은 색감의 다채로움, 그것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내구성에 있으니 지화의 생명력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사진 7. 천연염료의 재료 애기똥풀.                사진 8. 천연염료의 재료 자주달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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