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9 - 고경 - 2023년 11월호 Vol.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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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연꽃지화를 만드는 정명스님. 사진 2. 생화만큼 정교한 백련지화.
으로 도량이 가득 차고 밤이 되어 꽃불이 수를 놓으면, 불자들의 마음에도
어느새 환희심이 가득해진다. 지화 장엄은 경외심을 담아 부처님께 올리
는 정성스러운 공양물이다. 더욱이 불교에서의 지화는 한 송이 꽃도 살아
있는 생명이라 여겼기에 쉽사리 꺾지 않았던 불살생 정신이 담긴 전통 불
교문화이다.
불가에서 꽃을 사용한 기록은 육법공양물의 꽃 공양이나 단을 장엄한 감
로탱화를 통해 확인된다. 육법공양에서는 향香, 등燈, 화花, 과果, 차茶,
미米의 여섯 가지 공양물을 올린다. 모든 공양물을 정성을 다해 마련하겠
지만, 진리를 향한 마음을 의미하는 꽃 공양의 경우 4가지 종류의 꽃에 견
주어 부처님께 공양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모란牧丹·작약芍藥·홍련紅蓮·황국黃菊 등을 지화紙
花로 만들어 공양해 온 전통이 있다. 감로탱화에는 지화로 보이는 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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