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고경 - 2023년 11월호 Vol.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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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있다. 그렇지만 조사 대상자를 어떻게 추출하느냐에 따라서 평가는 달
라질 수 있기 때문에 조사 결과를 있는 그대로 신뢰하기는 어렵다.
1999년 20세기를 마감하면서 MBC TV에서는 “20세기 한국의 인물들”
이라는 특집방송을 편성한 바 있다. 이 방송에서는 20세기에 대중의 사랑
을 받은 인물, 자기를 던지는 용기 있는 행동으로 존경을 받은 인물 등을
3부작으로 편성했는데, 성철스님은 ‘무소유하는 화두를 던져준 스님’으로
소개되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한국의 인물들에 종교인은 성철스님 한
분만 포함되어 있었다. 이와 관련된 기사는 서울신문, 조선일보, 연합뉴스
등에서 보도함으로써 대중매체의 관심이 매우 높았음을 알 수 있다.
2001년 가장 존경하는 스님으로 성철스님이 선정된 바도 있다. 불교계 주
간지 <법보신문>과 격월간지 <불교와 문화>가 공동으로 스님과 재가불자
5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성철스님을 가장 존경한다는 응
답은 10.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가산불교문화원(당시 원장 지관스님)
에서는 1600년 한국불교사를 밝혀 온 불교지성 33인을 선정 발표한 바 있다.
여기서 성철스님은 근현대를 대표하는 13인 중 한 분으로 선정되었다.
2003년 <월간 조선>에서 인터넷 여론조사로 1,4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에서 ‘한반도에서 가장 호감 가는 종교인’으로 성철스님과 김수환 추기경
이 선정되었다. 이러한 조사는 스님의 사회적 영향력이 열반 이후에도 지
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2005년 <한국일보>가 광복 60주년을 맞아 미디어 리서치에 의뢰,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성철스님은 가장 영향
력 있는 종교인 2위로 조사되었다. 이 조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인
으로 당시 생존했던 김수환 추기경이 50.1%, 열반한 성철스님이 24.4% 등
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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