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7 - 고경 - 2023년 12월호 Vol.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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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 원허당 효선대종사께서 입적하셨어요. 스님은 정화비상회의 의장 등
을 역임한 공로로 총무원 장례로 조계사 법당에서 영결식과 49재를 성대
히 봉행했어요.
동산스님 석영첩과 불교 교재 편찬
적조암에서 소임을 살면서 기
억나는 것은 『동산대종사석영첩』
(1967) 발간입니다. 동산스님의
사진집인데, 상좌인 원두스님이
진행했어요. 대부분 귀중한 사진
자료들이에요. 또 하나 기억나는
것은 중·고등학교 불교교과서
집필입니다. 법정스님, 박경운 사진 2. 원두스님이 적조암에서 편집한 『동산대종사
석영첩』(1967).
씨, 서경수 교수, 나 이렇게 넷이
서 적조암에서 만나 의견을 조율했어요. 내가 맡은 부분은 중학교 3학년
교재인데, 부처님의 십대제자에 대한 집필이었어요. 종립학교에서 10년
정도 그 교재를 사용했어요.
일본에 유학하게 된 경위는 해인사 강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대
혜종고 선사라는 분이 묵조선을 극심하게 비판했다는데, 여기에 의문이 들
었어요. 이때 묵조선에 관한 공부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세웠어요. 그래서
서울 적조암에서 동국대 대학원을 다닐 때 고마자와대학駒澤大学에 편지를
보냈어요. 이 대학은 조동종에서 설립했어요. 그 편지에 “나는 한국의 이
러이러한 젊은 스님이다. 귀 대학에서 조동종의 선에 관한 공부를 하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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