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8 - 고경 - 2023년 12월호 Vol. 128
P. 138

으니 받아 줄 용의
                                                        가 있느냐?” 뭐 이
                                                        런 내용으로 썼어

                                                        요.  당돌하지요.

                                                        한  2주일  지나서
                                                        답장이 왔지요. 이
                                                        시기에  은사님이

                                                        입적하셨고,  장례

                                                        를 지낸 후 여권을
          사진 3. 일본 홍법원 활동(가운데 숭산스님, 오른쪽 인환스님).
                                                        발급 받았어요.


           그 당시 여권 발급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어요. 빽 있는 자제분이나 급행

          료를 내야 했어요. 나는 직접 서류를 제출했어요. 운 좋게 창구에서 일하
          는 어느 불자의 도움을 받았어요. 1967년 7월 비행기 표를 샀어요. 당시 하
          네다공항에 도착했는데 뜻밖에도 숭산(행원)스님이 마중 나오셨어요. 내가

          유학 간다는 것을 <대한불교> 신문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해요. 6개월 전

          에 동경에 오셨는데 한국불교의 포교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었다고 해요.
          내가 도착한 그날이 대한불교조계종 재일홍법원이 오픈하는 날이었어요.
          거처를 홍법원으로 정하고 숭산스님을 도왔어요. 생활비는 한국어 과외를

          하면서 지탱할 수 있었어요.



            고마자와대학 대학원 입학



           우리의 전통인 간화선만 고집하고 묵조선을 방기하는 것은 좋지 않다



          136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