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4 - 고경 - 2023년 12월호 Vol. 128
P. 144

요. 그 무렵 도쿄에서 함께 공부했던 손
                                     씨라는 선배가 출가하여 시카고에 불타
                                     사佛陀寺라는 절을 창건했어요.

                                       절을 운영하다가 내분이 생겼어요. 손

                                     씨는 내게 불교의식을 배우고 싶다고 시
                                     카고로 오라고 그래요. 갔더니 3일 후에
          사진 11. 동국대학교 정각원장.
                                     그 스님은 간다는 말없이 떠나버렸어요.

          불타사는 그만 무주공산이 되었어요. 신도들 자신들이 꾸려나가기 어려우

          니 나에게 불타사도 좀 살려달라고 간청을 해요. 2년간 신심 깊은 보살들
          에게 기도법을 가르쳐주고 하다가 일본에서 공부한 홍선스님을 초청하여
          맡겼더니 불타사를 크게 확장했어요. 홍선스님은 나중에 귀국하여 중앙승

          가대학 교수를 역임했어요.

           드디어 캐나다 시민권 증서를 받았어요. 당시 오자마자 영주권을 얻었
          는데, 여기서 한국불교를 포교하고 여기 신도들과 뼈를 묻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캐나다 생활 6년째쯤 받았어요.




            인재양성을 위해 귀국


           1982년 초 겨울밤에 지관스님이 국제전화를 했어요. 지관스님은 동국대

          교수로서 불교대학장을 하고 계셨어요. 총장은 황수영 씨였고요. 그때 운

          학스님이 폐가 약해서 돌아가셨어요. 지관스님은 그 후임으로 동국대 교
          수로 오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어요. 내 입장에서 얼른 대답할 수 없었어요.
          그러나 가만히 생각했지요. 이만큼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불교의 후

          원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인재 양성하는 데 내가 필요하다고 하고, 캐나다



          142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