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고경 - 2023년 12월호 Vol.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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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윈강 8굴 주실 북벽 미륵불감 오존불.


             제라는 도상 의미가 하나의 비석상에 표현되는 것은, 도솔천과 예토염부

             제의 공간성과 현재와 미래의 시간성이 하나의 오브제(objet) 안에 압축적
             으로 표현된 것을 의미한다.
               미륵도상 오존불은, 윈강 8굴 주실 북벽 미륵불감에서 또 다른 배열구

             조를 볼 수 있다(사진 1). 윈강 8굴 본존불은 미륵하생불 의좌상이고, 그 좌

             우로 교각보살상이 자리하고 좌우 맨 끝에 반가상이 앉아 있다. 특히 본존
             불 왼편 교각상은 양손을 가슴 높이까지 들고 양손바닥은 전면을 향하고
             있다. 왼손은 집게손가락을 위로 하고 나머지 손가락은 오므리고 있는 수

             인이다. 이와 같은 미륵도상 오존불은 윈강 19a굴 입구 맞은편, 18굴 동벽

             등에서 살펴 볼 수 있다.
               윈강 7굴과 8굴은 쌍굴 형식이다(사진 2). 각 굴의 미륵불감은 주실 북벽에
             자리한다. 북벽은 천태종의 지희智晞(556〜627)가 입적을 준비하며 언급한 북

             서쪽 하늘 모퉁이에 있는 도솔천의 방위와 일치한다(『고경』 제122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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