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9 - 고경 - 2023년 12월호 Vol.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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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이 숲은 해발 500m입니다. 트램을 타고 10분 정도 올라가면 단풍정원
에 도착합니다. 우리는 단풍정원에서 전망대 숲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백
두대간의 웅혼한 풍광이 아름답습니다. 야생화 언덕으로 올라가노라면 마
음속 깊은 곳에서 야생의 생명력이 깨어납니다.
호랑이의 앞다리
곳곳에 이름판을 세워 놓아 나무와 야생화 이름을 알아볼 수 있게 해 놓
았습니다. 벌개미취 군락지도 지나고 높은 하늘 위로 떠다니는 새털구름
도 보았습니다. 이 비탈에는 들국화(쑥부쟁이, 구절초, 산국)가 만발했습니다.
쑥부쟁이는 자주색 꽃, 구절초는 흰 꽃, 산국은 노란색 꽃이 핍니다. 산국
향기가 너무 좋아서 잠시 발걸음을 멈춥니다.
야생화 언덕을 올라와서 암석원과 자작나무숲을 지나 호랑이 숲으로 들
어갑니다. 호랑이 숲에는 모두 6마리의 시베리아 호랑이가 있습니다. 백
두산 호랑이는 시베리아 호랑이의 범주 안에 있습니다. 호랑이 숲 전체 면
적은 약 11,000평 정도에 불과해 호랑이는 갑갑할 것입니다. 동물 복지적
접근을 한다고는 하지만
5.5m 높이의 철망 안에
갇혀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자기를
들여다보는 것을 호랑이
는 물론 알고 있겠죠? 호
랑이도 사람들 때문에
상당히 긴장하겠지만 사 사진 2. 야생의 생명력이 깨어나는 언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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