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3 - 고경 - 2024년 1월호 Vol.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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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9호 | 한국선 이야기 1 |      부처님과 마하 가섭 사이에 일어

                                             났던 ‘염화미소’의 일화는 선禪의 시
                                             원과 성격을 잘 말해 준다. 이 사건

                                             을 통하여 부처님의 마음에서 가섭
             한국선의 시원,                        의 마음으로 전해진 것이 ‘선’이며,

             한국인과 선                          이것이  ‘교외별전敎外別傳’이다.  그
                                             런데 ‘선리禪理’에 입각해서 말한다면

                                             ‘선’이란 전해 주거나 받을 수 있는
             김방룡 충남대학교 교수
                                             대상이 아니다. 가섭의 마음 그대로
                                             가 이미 부처인데, 무엇을 전해 받을
                                             수 있단 말인가.




                                               한국선의 시원과 조계종


                                               한국선의 시원에 대하여 일반적으

                                             로 신라 승 명적도의明寂道義가 821

                                             년(헌덕왕  13) 당唐에 들어가 마조도
                                             일馬祖道一의 제자인 서당지장西堂智
                                             藏으로부터 선법을 받아 온 데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김방룡   충남대학교 철학과 교수. 전북
               대 철학과 학부, 석사 졸업, 원광대 박사         그런데  650년(진덕왕  4)에  법랑法
               졸업. 중국 북경대, 절강대, 연변대 방문
               학자.  한국선학회장과  보조사상연구원         朗이 중국 선종의 실질적인 개창자인
               장 역임. 『보조지눌의 사상과 영향』, 『언      사조 도신道信으로부터 북종선을 전
               어,  진실을  전달하는가  왜곡하는가』(공
               저) 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          래하였다. 이는 372년(소수림왕 2)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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