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0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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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기도와 수행, 염원을 함께 담
                                               고 있는 것이다.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

                                               의 경전 조성 역량은 고려시대
                                               에도 그대로 계승 발전되어 많

          사진 1. 금속활자 직지.                       은 불교 경전들이 지속적으로
                                               출간되었다. 특히 고려시대는

                                               신라시대 때부터 발달해 온 인
                                               쇄술이 가장 고도화되어 발전
                                               했던  시기로,  무엇보다  방대

                                               한 규모의 불교 경판 조성사업

                                               이 진행되었다. 1011년(현종 2)
                                               에는 거란의 침입을 물리치고
          사진 2. <직지> 현상복제본.
                                               자 초조대장경이 발원되었다.
          이 대장경은 고려 최초의 대장경으로 1087년(선종 4)이 되어서야 완성되었

          으며, 거의 6,000권 규모의 목판으로 당시의 한역漢譯된 대장경으로는 동
          양에서 가장 방대한 분량이었다.
           조성 후 대구 팔공산의 부인사로 옮겨 봉안하였으나, 1232년(고종 19) 몽

          골 침략으로 초조대장경은 소실되고 말았다. 고려시대 또 하나의 대규모

          경전으로는 초조대장경이 만들어진 얼마 후, 대각국사 의천이 초조대장경
          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조성한 교장敎藏이다. 이를 위해 1091년(선종 8) 흥
          왕사興王寺에 교장도감을 설치하고 1102년(숙종 7)경까지 4,700여 권의 경

          판을 조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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