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2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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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에서 태어나는 금속활자
고려는 각종 불경과 대장경 간행
등의 거대한 국가사업을 뛰어난 목판
인쇄술로 이루어냈다. 당시 고려의
우수한 종이와 사경寫經, 각종 서적
이 이미 중국으로 전해졌으며, 쇠와
불을 다루는 기술과 인쇄에 필요한
먹의 제조기술은 세계 최고의 수준
사진 4. 청주시 금속활자전수교육관 입구.
이었다.
13세기 혼란스러운 정세 속의 고려
는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지식 정보
의 확산과 공유가 필요했다. 그들의
인쇄기술은 나무에 머무르지 않았다.
불을 이용하는 기술이 뛰어났던 그들
은 쇳물을 이용하는 고난이도의 제작
사진 5. 금속활자전수교육관.
법을 만들어 낸다. 금속으로 만든 활
자는 기술에 따라 나무보다 더 섬세한 필체를 구사할 수도, 무엇보다 영구
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목활자는 만들어진 판본 한 가지로
계속 찍어내야 하고 오래 사용하면 닳게 된다. 그것을 보완한 금속활자는
필요에 따라 글자를 조합해서 사용 가능하고 오래 사용 가능했다. 그만큼
제작에 있어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
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은 명칭이 길어 ‘직지심체요절’, ‘직지심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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