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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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흥덕사지.



               몽골 침략으로 소실된 초조대장경을 대신하여 1236년(고종 23년) 대장경

             조성사업이 다시 시작되었다. 『고려사』 권24, 고종 38년 9월 무오에는 “국

             왕이 성의 서문 밖에 대장경판당大藏經板堂에 행차하여 모든 관료들을 거느
             리고 분향하였다. 현종 때 판본(초조대장경)이 임진년(1232, 고종19) 몽골 병사
             에 의해 불타 버렸다. 국왕이 여러 신하들과 함께 다시 발원하여 도감을 설

             치하고 16년 만에 공역을 마쳤다.”고 하였다.

               이 기록에서 팔만대장경의 조성사업이 1236년부터 시작되어 1251년 9
             월 강화경江華京(지금의 인천광역시 강화군)의 대장경판당에서 경찬의례의 개
             최로 일단락되었다고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담당 관청의 설치와 인적, 물

             적 자원의 확보와 같은 사전 작업, 경판의 취합 및 경찬법회의 개최 등의

             마무리 작업 과정까지 포함한다면, 조성사업은 거의 16년 동안 진행되었
             다고 볼 수 있다. 대장경 사업을 통하여 불법佛法을 보급하고 극락정토의
             왕생을 기원하였고, 더불어 왕실의 안녕, 국태안민國太安民, 풍년을 기도하

             였다. 모두가 평안하고 행복한 삶의 바람을 담은 염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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