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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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요.
내가 “아이고, 제일 좋은 이름인데
요!” 그러니까 아니라고 “엄할 엄자를
하지 말고 소리 음자 ‘묘음妙音’이라고
해야 앞으로 크게 된다.”고 그러시더
라고요. 그런데 내 마음에는 성철스
님, 청담스님만 꽉 차고 다른 사람 말
은 들어올 여지가 없어요. 그래서 큰
스님께서 지은 거라서 못 고친다고 하
사진 8. 대승사 쌍련선원 조실로 계셨던 금오
니까 “아, 그 큰스님이 성철이냐? 내 스님.
상좌야, 그러니까 내가 할애비다. 내
가 고칠 수 있다.”고 그러면서 꼭 고치라고 해요. 엄할 엄자 보다도 소리
음音자가 좋은 거라고. 그래서 내가 “안 고칠겁니다.” 이러니까 꼭 고쳐야
한다고 막 야단을 치시더라고요.
1년 계셨는데 동산스님이 왜 대승사에 오셨는지는 모릅니다. 계시다가
가시고 나니까 또 금오스님이 오시더라고요. 금오스님이 대승사 선방에 오
셔서 조실로 한 1년 넘게 계셨습니다. 한 2년이나 지나니까 청담스님이 오
셨어요. 그때는 순호[李淳浩] 스님이라고 했어요. 순호스님이 오셨는데 마
음으로 반갑지만 반가운 표현도 다 못하겠고.
큰절(대승사)에 오신다 해서 가니까 금오스님이 내보고 웃으면서 “느그
껍데기 왔다.”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그게 무슨 소린가 하고 “예?” 그러
니까 “느그 껍데기 왔다!” 해요. 그때 그 반가운 마음은 뭐라고 할 수도 없
어요. 해인사에서 여기 남은 짐을 가지러 대승사로 오셨던가 봐요. 그랬는
데 며칠 있으니까 또 성철스님도 오시더군요.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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