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6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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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호 금속활자장은 화
염 속에서 만들어지는 활
자들이 그저 좋고 아름답
다고 하지만, 정교함과 오
랜 집중 그리고 화로의 위
험성을 생각한다면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 2015년
12월에는 직지의 금속활자
를 638년 만에 복원하였는
데, 5년을 꼬박 하루 3시간
자본 적 없이 작업하였다
고 한다. 밤에는 각을 하고
낮에는 주물을 만들어야
했다. 그의 손길로 1377년
사진 10. 매주 시연 및 교육을 하고 있는 임인호 금속활자장.
만들어진 누락된 『직지심
체요절』이 다시 복원 완성된 것이다. 밀랍주조법 천연재료로 1년에 6〜9
천자씩 복원해 3만 자를 제작하였으니, 그가 보낸 인고의 시간이 상상이
가지 않는다.
임인호 금속활자장은 한결같이 오늘을 보낸다. 어제의 작업을 오늘에
이어 하고, 오늘의 작업을 내일에 이어 할 것이다. 금속활자의 경우, 문화
재 중에서도 매우 특수한 분야라서 따로 주문 제작하는 경우가 전혀 없다.
그저 우리의 이러한 우수한 기술과 문화가 세계 최초로 시작되었음을 직
접 방문하는 이들에게 또는 온라인을 통하여 끊임없이 선보이고 알려주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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