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7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P. 107

『   』 제130호| 불교로 읽는 서유기 2 |     하늘과 땅, 해와 달, 꽃과 나무, 사

                                             람과 동물, 이 세상은 어떻게 생겨난
                                             것이고 어떻게 존재하는 것일까? 우

                                             주 만물의 기원과 그 존재 양태가 어
             천지만물의 생성과                       떠한지를 묻는 인류 보편의 질문이


             손오공의 탄생                         있다. 세계의 종교와 신화는 각각의
                                             세계관에 입각하여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서유기』의
              강경구
                                             시작은 그러한 질문에 대한 불교적
              동의대 중국어학과 교수
                                             답변에 해당한다. 그 첫 번째가 반고
                                             의 개벽신화로서 『서유기』에서 그것

                                             은 한 수의 시로 표현되어 있다.



                                               반고의 개벽 신화



                                                  “혼돈混沌이  둘로  나뉘기

                                                  전 하늘과 땅이 뒤섞여 있
                                                  어, 오직 아득한 캄캄함 뿐
                                                  사람이 없었다.

                                                  반고가  그  어두운  껍질을

               강경구   현재 동의대학교 중국어학과               깨트리자, 맑은 기운은 올
               교수로 재직 중이며 중앙도서관장을 맡
               고 있다. 교수로서 강의와 연구에 최대              라가 하늘이 되고 탁한 기
               한 충실하고자 노력하는 한편 수행자로               운은  아래로  내려가  땅이
               서의 본분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                                되었다.



                                                                         105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