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7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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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었다. 또한 천태산에서 불사를 올리기도 했으며, 귀국 후에도 지자
             대사의 탑과 사원, 천동산의 천불각 수리에 힘을 보탰다. 당시 밀교는 여
             전히 천태종과 더불어 강력한 세력을 이루고 있기도 했다. 기성 세력인 천

             태와 밀교로부터 배척받지 않으면서도 독자적인 선종 수립을 위한 전략이

             라고도 할 수 있다.


                선종 수립을 위한 『흥선호국론興禪護國論』




               에사이는 선종의 수립을 위해 『흥선호국론興禪護國論』을 저술했다. 이는
             막부의 환영을 받기 직전인 1198년에 나왔다.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
             다. 1장은 ‘영법구주문令法久住門’으로 불법의 생명의 원천은 계율이며, 계

             율로써 청정해지면 불법은 오랫동안 존속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2

             장은 ‘진호국가문鎭護國家門’으로 『인왕반야경』에서 반야, 즉 선종을 국왕에
             게 부촉한 이유는 계율을 지키는 선 수행자가 있는 곳은 국가 또한 영원하
             기 때문이다. 선종을 봉대하면 제천도 국가를 수호한다고 한다.

               3장은 ‘세인결의문世人決疑門’으로 선종에 대한 비난이나 무지, 의혹에 대

             한 반론이다. 선정만을 강
             조하거나  공에  빠진다는
             잘못된 견해를 비판한다.

             4장은  ‘고덕성증문古德誠

             証門’으로 고래 일본 선승
             의 유래와 수행의 역사를
             제시하고 있다. 5장은 ‘종

             파혈맥문宗派血脈門’으로               사진 5. 『흥선호국론』 중간본重刊本(송월당松月堂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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