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3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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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의 수법으로 비를 내리게 하자 요조葉上라는 칭호를 부여했다. 비가 내
리는 나뭇잎마다 에사이의 얼굴을 비추었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이는 천
태밀교인 태밀의 한 파인 요조파를 형성한다. 시조는 물론 에사이다.
두 번째 중국 구법은 비로소 선승의 면모를 갖추는 계기가 되었다. 원래
는 인도로 가서 불타의 사리가 분배되어 모셔진 여덟 개의 탑을 순례하며
멸죄의 요체를 터득하기 위해서였다. 1187년 송나라로 건너간 그는 조정
에 인도로 갈 수 있도록 간청했다. 그러나 당시 인도행 루트는 몽고군의 세
사진 2.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의 부인 호조 마사코北条政子가 세운 가마쿠라 건인사建仁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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