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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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을 많이 하다 보면….
               그 이기적인 에고의 습성과 맞
             닥뜨려야만 한다. 여기서부터 비

             로소 자기 수행修行이 되는 것이

             다. 현실에 안주하고 힘든 것을
             피하려는 에고의 습기대로 가는
                                             사진 2.  찬란한 아침 햇살이 쏟아지는 성철스님
             것이 아니라, 그것을 거슬러서 나
                                                  사리탑전에서 3천배를 하는 불자들.
             아가야 한다. 그렇게 하면서 내가

             배우고 이해한 스승의 가르침을 지침指針 삼아 보다 높은 의식의 상태로 나
             아가야 한다. 즉, 질을 확보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바로 수행이다.



                에고Ego를 내려놓는 일



               ‘하심下心’, 해인사 행자시절, 행자실 중앙에 액자로 크게 걸려 있던, 행
             자들에게 무척이나 강조되었던 문구이다. 상하관계가 군대보다 더 엄격했

             던 행자실 분위기에서, 고참에 해당되는 상행자의 이해되지 않는 지시와

             방식 때문에 속앓이를 할 때마다 ‘나를 낮춘다는 것은 어떤 상태를 말하는
             걸까?’하고 하심에 대해 생각을 하곤 했었다.
               그런데 왜 나를 낮추어야 하는 걸까? 성철 큰스님의 법문 중에서 그 이

             유를 찾아보자



                  (…) 우리 마음의 눈을 무엇이 가리고 있어서 캄캄하게 되었는가?
                  불교에서는 그것을 탐貪·진嗔·치癡 삼독三毒이라고 한다. (…) 그

                  삼독 중에서도 무엇이 가장 근본이냐 하면 탐욕貪慾이다. 탐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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