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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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근본이 되어서 성내는 마음도 생기고, 어리석은 마음도 생
              기는 것이다. 탐욕만 근본적으로 제거해 버리면 마음의 눈은 자연
              적으로 뜨이게 된다.

              탐욕은 어떻게 하여 생겼는가? ‘나’라는 것 때문에 생겼다. 남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나만 잘 살자 하는 데에서 욕심이 생기는 것이
              다. ‘나’라는 것이 중심이 되어서 자꾸 남을 해치게 되는 것이다. 이
              런 욕심을 버리고 마음의 눈을 밝히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

              라는 것, ‘나’라는 욕심을 버리고 ‘남’을 위해 사는 것이다. 누구나

              무엇을 생각하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자나 깨나 ‘나’뿐인데, 그 생
              각을 완전히 거꾸로 해서 자나 깨나 ‘남’의 생각, ‘남’의 걱정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행동의 기준을 ‘남’을 위해 사는 데에 두는 것

              이다. (…)  누가 “어떤 것이 불교입니까?” 하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

              한다. “세상과 거꾸로 사는 것이 불교다.” 세상은 전부 ‘나’가 중심
              이 되어서 ‘나’를 위해서 ‘남’을 해치려고 하는 것이지만, 불교는 ‘나’
              라는 것을 완전히 내 버리고 ‘남’을 위해서만 사는 것이다. 그러니

              거꾸로 사는 것이 불교다.    - 『자기를 바로 봅시다』(성철 저/장경각/148쪽).



           성철 큰스님의 말씀처럼 ‘자기 위주로 살아왔던 삶’을 거꾸로 ‘남을 위한
          삶’으로 바꾸어 나가는 것이 하나의 큰 방법일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렇게 해 오지 못한 삶의 습성을, 어찌 단번에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바꾸

          어 나갈 수 있겠는가?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성철 큰스님께서는 절을 많
          이 하는 것이라고 제시해 주고 있다.
           ‘나’를 낮춘다는 것은 단지 몸을 낮추는 게 아니라, 에고를 내려놓는 것

          을 의미한다. 내 안에 있는 ‘나라는 이기심利己心, 즉 에고를 없앤다면 탐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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