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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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0호 | 신행 길라잡이 2 | “힘은 드는데 변화가 생겼어요.”
절은 왜 해야 하는 걸까? 그것도
한 번이나 세 번이 아닌 108배에서부
절은 왜 해야 할까? 터 수백 배, 더 나아가 삼천배에 이
르기까지.
어느 보살님이 다실에서 함께 차
일행스님
를 마시다가 문득 질문을 한다.
“스님, 절은 왜 해야 하나요? 그것
도 많이요. 절을 하다 보면 ‘절하는
이유나 의미가 무엇일까?’ 하는 의문
이 계속 일어납니다.”
이 보살님은 일과로써 108배 이상
절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하다 보니 힘이 들고, 자연스레 ‘왜
이렇게 절을 많이 해야 하나?’라는
의문이 일어났는가 보다. 힘들수록
의미와 이유를 찾게 된다. 그 심리
밑바탕에는 힘든 것은 하고 싶지 않
은 이유를 찾고 싶은 에고적 습성習
性이 깔려 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는 절을 시작하니 뭔가 든든하고 그
힘든 걸 하고 있다는 성취감이 있어
일행스님 해인사 출가. 안산 정림사 거주
좋았던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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