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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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편집과 주석서에는 위빠사나 해석
학의 시선이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
후대의 덮어씌우기와 치장하기의 옷
들을 벗기고 본다는 태도로써 관련
구절을 통해 붓다의 육성에 접근해
본다면, 우리의 경험에 호소할 수 있
는 ‘사실’은 적어도 이런 것일 것이다.
“나는 스승들의 가르침을 지적으
로는 충분히 이해한 것 같았다.
말로는 스승처럼 가르칠 수도 있 사진 1. 부처님의 고행상. 간다라(2~3세기), 라호
르 박물관. 사진 유근자.
었다. 그러나 스승의 말은 논리적
이해만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그 어떤 경험의 원천에서 비롯된다
는 것을 알았다. 그것이 선정 수행을 통해 체득되는 경험이라는 것
을 알고는 나도 선정 수행을 했다. 그리고는 스승들의 말이 비롯되
는 그 경험의 원천을 나도 체득했다.”
지식의 폭발이 일어난 축의 시대
칼 야스퍼스(Karl Theodor Jaspers, 1883~1969)는 기원전 8세기에서 기원전
3세기를 제1차 ‘지식의 폭발’이 일어난 ‘축軸의 시대’라고 부른다. 그 축의
시대 중에서도 기원전 6세기 즈음은 가히 중심에 해당한다. 인류가 영성
의 원천으로 삼는 고전 지혜들이 집중적으로 등장한 것은 대략 지금부터
약 2550년 전(B.C 6세기) 무렵의 일이다. 이 시기에 각 문명권에서는 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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