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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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채택하여  실험하였다.
             그 실험에서 자신이 채택한 문
             제의 풀이에는 성공하지 못하

             지만, 지적/언어적 이해로 환

             원될 수 없는 경험 지평이 있으
             며, 수행을 통해 그 지평을 체
             득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

             으로 보인다. 이것은 그가 ‘이
                                           사진 3.  고행을 버리고 길상초를 보시받는 석가보살.
             해와 탈脫이해 지평’, 달리 말해                 간다라(2~3세기), 파키스탄 페샤와르박물관. 사
                                                진 유근자.
             ‘언어와 탈脫언어 지평’의 차이
             에 눈뜨게 되었으며, 양자의 관계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

             의식을 지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타마 싯다르타는 선정수행 전통을 소화한 이후 다시 고행 전통을 수
             용하여 실험한다. 이후 자신이 새로 확립한 선정 수행을 기반으로 마침내
             추구하던 궁극해법/깨달음을 성취한다. 그리고는 깨달아 확보한 능력으로

             연기를 성찰하고, 연기 통찰을 다양하고도 정밀한 언어에 담아내어 자신

             이 성취한 해법을 세상과 공유하려는 행보를 펼친다.
               붓다로서의 삶, 그리고 붓다가 되어 펼친 법설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
             은, ‘이해/언어’와 ‘탈脫이해/탈脫언어’의 이상적인 통섭이다. 붓다가 언어

             와 탈脫언어를 통섭적으로 결합하는 ‘새로운 언어인간’이 될 수 있었던 것

             은, 출가 직후에 실험한 선정 수행을 통해 ‘이해/언어’와 ‘탈脫이해/탈脫언
             어’의 차이와 관계에 눈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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