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P. 80
『 』 제130호 | 불교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2 | 고려 말에 전래된 성리학은 불
교에 매우 비판적이었다. 한당漢唐
시대의 유학이 천인감응설天人感應
說 등에 기반한 군주 중심의 정치
유학자의 학적 경향이 짙었던 것에 비해 송
불교 정화 상소 대의 성리학은 성인聖人이 되기 위
한 심성의 철학적 탐구를 중시하
였다.
이종수
순천대 사학과 교수 성리학자들은 성의정심誠意正心
(뜻을 진실되게 하여 마음을 바르게 함),
거경궁리居敬窮理(경건하게 처신하여
이치를 탐구함) 등의 선비의식을 강
조하였고, 경전을 공부하면서 동
시에 사색하는 학이사學而思와 사
색하면서 동시에 경전을 공부하는
사이학思而學의 실천을 중시하였
다. 그러므로 이들에게 경전을 공
부하지도 않고 산속에서 좌선하지
이종수 동국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불교 도 않는 타락한 승려들의 행동이
학과에서 석사학위, 사학과에서 문학박사 만족스러울 리 없었을 것이다. 고
학위를 취득했다. 동국대 불교학술원 HK
연구 교수와 조교수를 역임하고, 현재는 려 말의 성리학자인 이제현과 최
국립순천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역서로 『운봉선사심성론』, 『월봉집』 등이 해는 당시 불교계의 타락상에 대
있으며, 논문으로 「조선후기 가흥대장경 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의 복각」, 「16-18세기 유학자의 지리산
유람과 승려 교류」 등 다수가 있다.
78